당근 무료 나눔 받은 물품 훼손 후 방치한 커플, 비상식적 행동에 네티즌 공분

보배드림 캡쳐

무료 나눔 물품 부수고 떠난 중고거래 커플…온라인에서 비난 쇄도

 

무료로 받은 옷장 훼손해 주차장에 방치한 커플, 비상식적 행동에 공분

 

“무료 나눔 그만둘 것”…나눔 후 뒷처리까지 떠넘기는 사례 증가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 무료 나눔 물품을 받은 후 훼손된 상태로 버려둔 커플의 비상식적인 행동에 대해 온라인상에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커플은 물품이 차량에 실리지 않자 파손한 후 그대로 두고 떠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어머니께서 당근에서 무료 나눔 했다가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하셨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 작성자인 A씨는 어머니가 이사를 앞두고 무료로 옷장을 나눠주기로 했으나, 나눔을 받으러 온 커플이 예상치 못한 문제를 일으켰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어머니는 사용하던 옷장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무료로 나눠주기 위해 중고거래 플랫폼에 나눔 글을 올렸다. A씨는 “어머니가 쓸 만한 옷장을 나눔하겠다고 올렸고, 엘리베이터 없는 4층 집에서 이사 당일 1층으로 내려주겠다고 했으나 상대방이 시간이 없다며 전날 저녁에 물품을 받아가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A씨의 본가를 찾은 커플은 카니발 차량을 타고 도착했으며, 옷장을 나르기 위해 4층에서부터 내려왔다. A씨는 “여성은 힘이 약해 보였고, 남성은 옷장을 내리기 어려워하며 불만을 표시했다고 한다”며 어머니가 직접 옷장을 내려주다 손목을 다쳤다고 전했다.

 

옷장이 차량에 실리지 않을 것을 걱정하던 어머니의 우려와 달리, 커플은 실을 수 있다며 옷장을 가져갔으나, 다음 날 건물 관리인이 주차장에 방치된 가구에 대해 어머니에게 문의하면서 사태가 드러났다.

 

A씨의 어머니가 확인한 결과 옷장은 심하게 훼손된 채 주차장에 버려져 있었다. 공개된 사진에서는 옷장의 서랍 두 개와 문짝이 모두 뜯긴 상태였으며, 문짝 경첩이 뜯어져 나가면서 강제로 분리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A씨는 “재나눔조차 불가능한 상태였고, 나눔을 받으러 온 인물이 탈퇴한 사용자라 연락도 되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이 커플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없겠냐. 너무 괘씸해서 신고라도 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해당 사건에 대해 누리꾼들은 비난을 쏟아냈다. 많은 이들이 커플의 무례한 행동을 비판하며 “차에 싣기 위해 억지로 분해하다 실패한 후 버리고 간 것 같다”는 추측을 내놓았다.

 

또한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 “무료로 받았으니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한 것 아니냐”는 댓글이 이어졌고, “이런 일을 피하려면 무료 나눔을 자제하고 폐기물 스티커를 사서 버리는 것이 낫다”는 조언도 나왔다.

A씨는 이후 추가 글을 통해 “어머니를 잘 위로하겠다”며 “누리꾼들 말대로 앞으로는 당근에서 무료 나눔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중고거래를 악용하거나 상대방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사례로 비난을 받고 있다. 나눔을 받은 물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생긴 분쟁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만큼, 중고거래 플랫폼에서의 예의와 책임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